본문 바로가기
게시판2

남겨진잉태

by 화초사랑 2011. 3. 17.






.




남겨진 잉태 / 박종영


한나절 봄볕이 따스하다
나무랄 데 없이 골고루 쏟아진다
지난날의 기쁨을 손아귀에 쥐고
심어줄 곳을 찾아
서성이는 꽃의 향기는
잉태의 궁전을 찾는 중이다
풀과 나무,
꽃의 객주(客主)는 벌과 나비다
그들로 하여 기꺼이 날아들게 하는 묘방은
노란 꽃술에 숨어 있는
관능의 포옹이다
그렇게 달콤한 꿀에 몸을 섞는 일이다
맛깔스러운 교접이 있는 후
새로운 신방을 찾아 떠나는
짝짓기의 날개들,
사랑하는 꽃의 신방에는 어느새
잉태의 싹이 돋아나고 있다.





'게시판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화  (0) 2011.05.20
애환  (0) 2011.04.30
그대 행복 하려거든  (0) 2011.02.15
눈오는날..낭송  (0) 2011.01.14
한가위 잘 보내시길  (0) 201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