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에 오를제..
정다운벗 아홉이서 용봉산에 오를제에
높고 푸른 하늘가엔 흰구름 떠가고
녹색 치마두른 바위산 어서오라 손짓하네
용도사 미륵불 오가는이 불심주고
거대한 바윗덩이 세월속에 풍진쌓여
솔씨앉아 자라나니 바위산 되었구나
짙은녹향 들이쉬며 투석봉에 올라보니
지평선너머까지 잔잔히 굽이치는 산등성이
산아래 평야엔 모낸 논물 가득하고
딸기밭 비닐하우스 은빛으로 반짝이네
기암절벽 감탄하며 최고봉에 올라보니
금강인듯 설악인듯 시선마다 절경이고
장군바위 병풍바위 치마위로 솟았구나
발아래론 층암절벽 녹색숲이 감쌌으니
저아래 마을까지 치마폭타고 내려갈듯
남아기상 충천하여 발구르며 포효하니
용몸뚱이 꿈틀대고 봉황머리 고개드네
정다운벗 손을잡고 끌어주고 밀어주며
빚어놓은 바윗덩이 얼싸안고 오르내려
노적봉에 당도하니 어허 또 한경치 예있구나
행장을 추스리고 눈길들어 둘러보니
악귀봉의 악귀바위 무섭게 솟아있고
장군바위 힘차게 서서 왼갖바위 호령하네
용바위 꿈틀대며 용트림 시작하고
열두폭 동양화에 병풍바위 들어있네
아미타불 마애석불 천년세월 서있으니
그앞에선 우리중생 불심이 절로일고
백제고찰 용봉사는 옛영화를 잃었으나
물소리 독경소리 불도는 옛이로다
아홉벗님 산에취해 감탄하며 하산할제
자꾸절로 고개돌려 내려온산 돌아보니
용한마리 홍성에 엎드리어
천상으로 비상할듯하구나
2006.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