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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1

보라밭

by 화초사랑 2010. 6. 5.


    보리밭/김사랑 노랑지기 손바닥한 보리밭 하룻밤 새 무너져 있었다 소쩍새 달울음 때문일까 순이 귓밑머리로 불던 바람때문이었을까 먹을 꺼라고는 풀뿌리 나무껍질 뿐이던 허기진 보릿고개 하늘 춤추며 흔들리던 보릿이랑 보기만해도 배 불렀더라 일어서지 못하고 꺾여 누워버린 청보리밭 노래하던 종달이도 보이지 않고 간밤 개나리 봇짐을 싼 순이도 보이지 않더라 술독에 달이 빠져 살고 뻐꾹기만 산을 흔들더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뒷 울안은 고요한데 며느리발풀떼기 꽃만 피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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