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와 둘이라면 / 이재현
둘이라는
말이 참 듣기 좋아요
그대는 어떻게 생각 하나요
하늘을 나는 새들도
호수에 떠다니는 원앙을 보아요
정겹지 않은 데 있나요
우선 그대와 둘이라면
고궁의 돌담길을 걷고 싶어요
지저귀는 새들처럼
무어라 속삭이며 수다스럽게
그대 주위를 맴 돌겠어요
그냥 웃으세요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난 알아요
그대의 깊고 푸른 눈빛을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손을 잡아 주시겠어요
이렇게 햇살 좋고
바람 싱그러운 날엔
그대와 둘이서 손잡고
솔향기 가득히 부서지는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걷다가
길이 다하는 곳 찻집에 들러
작고 못 생긴
찻잔을 예기하고 싶어요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그대와 둘이라면 행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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